무역이 고용 및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정책 시사점 (Economic Effects of Trade on Employment and Value Added)

235 Pages Posted: 14 Sep 2013 Last revised: 27 Nov 2013

See all articles by Nakgyoon Choi

Nakgyoon Choi

Korea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 Policy

Chin Hee Hahn

Independent

Date Written: November 30, 2012

Abstract

세계 전체의 무역, 생산, GDP 등의 추이를 보면, 생산 및 GDP 추이는 큰 변동이 없는 데 반해 무역은 금액 및 물량 기준으로 1990년대 이후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제품의 생산 및 판매 과정이 세분화됨과 동시에 지리적으로 분할되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심화되면서 제품의 생산 및 판매 단계들이 경쟁력 있는 국가에 분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생산 및 판매 단계가 지리적으로 분할되면서 종전에 특정 국가가 독점하던 부가가치는 여러 국가에 배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국가의 관점에서 보면 양적인 무역 총액은 증가하지만 국내에 돌아오는 고용 및 부가가치는 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외의존적인 성장전략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매우 높다. 실제로 2010년과 2011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2%, 3.6%인데, 이 중 수출의 기여도는 각각 7.2%와 5.2%로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166%와 144%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가치사슬이 점차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우리의 무역 확대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고용과 부가가치 증대 같은 실제적인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관련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하에 본 연구는 무역이 고용 및 부가가치에 미치는 주요 국별 및 산업별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수출이 숙련 및 비숙련 노동의 고용 및 임금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을 제조업 사업체 미시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아울러 본 연구는 세계투입산출표를 이용하여 무역의 부가가치를 산출하고 부가가치 기준의 무역에 대한 결정요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하도록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무역 및 개방화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제2장에서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심화되는 배경과 이에 따른 고용 및 부가가치의 변화에 대해 분석하였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화가 급진전되면서 제품 디자인과 부품 생산부터 조립 및 마케팅에 이르기까지의 생산과정을 자회사 및 협력회사에 분할함으로써 글로벌 가치사슬을 구축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은 기업단위에서 단계별로 세분화되어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의 무역은 상품을 교역(trade in goods)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및 역할을 교역(trade in tasks)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와 같은 글로벌 가치사슬이 심화된 원인으로 첫째, 중간재 교역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들 수 있다. 최근의 중간재 교역 증가는 산업내무역이 심화됨에 따라 해외에서의 부품 및 소재 조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외국인투자가 확대되면서 국제적 생산 및 거래 활동이 제품구조 및 지리적으로 더욱 분화되며 다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전 세계적인 무역자유화로 관세인하와 무역원활화가 진행됨에 따라 국제적 거래활동의 애로요인이 완화된 것이 글로벌 가치사슬을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가치사슬이 심화되면서 더 이상 상품의 가치가 제품의 최종원산지국가에 귀속되는 것으로 간주하는 전통적인 무역분석방법이 적절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글로벌 가치사슬을 고려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에 따르면 국제무역은 총액 기준(gross value)이 아니라 부가가치(value added) 기준으로 보아야 하며, 이를 위해 국제산업연관표를 활용하여 세부 업종별로 국별ㆍ연도별 관련 통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WIOD(World Input-Output Database)의 WIOT (World Input-Output Tables)와 SEAs(Socio-Economic Accounts)를 이용하여 주요국의 고용 및 부가가치 추이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를 보면 산출과 수출의 추세가 전반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며, 고용의 경우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세계 금융위기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2008~09년 기간을 제외하고는 산출과 수출의 변화패턴이 유사하며,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동조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기할 만한 것은 수출과 부가가치 비중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은 반면에 고용비중의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다. 농림수산업과 제조업의 고용비중은 1996년의 11.15%, 22.68%에서 2009년에는 7.37%, 17.59%로 크게 하락한 데 반해, 서비스부문의 경우 같은 기간 66.07%에서 74.96%로 급속하게 증가하였다.

산업부문별로 수출과 고용, 수출과 부가가치, 부가가치와 고용의 비중 간 상관계수를 산출하면, 여타 부문과 다르게 제조업의 경우 수출과 고용 간의 상관관계는 -0.82로 나타나며 1%의 유의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제조업의 경우 수출비중이 증가해도 고용비중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수출과 부가가치, 부가가치와 고용의 비중 간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부문별 비중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면 최근 글로벌 가치사슬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무역이 고용 및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종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제3장에서는 1996~2009년의 세계투입산출표(WIOT: World Input-Output Tables)를 이용하여 무역이 고용 및 부가가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하였다. 특히 Meng et al.(2006), WTO and IDE-JETRO(2011), Stehrer(2012), Stehrer et al.(2012)의 연구방법론을 토대로 수출, 투자, 소비 등 최종수요 항목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산출하였다.

분석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수출의 부가가치유발구성비, 다시 말해 수출의 부가가치유발액이 총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6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1996년에 20.8%에 불과했던 수출의 부가가치유발구성비는 2009년에 31.3%까지 높아졌으며, 이러한 수준은 대만(36.7%)을 제외한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수출의 부가가치유발계수, 다시 말해 수출의 부가가치가 최종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수출의 부가가치유발계수는 1996년의 0.674에서 다소간의 등락은 있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09년 현재 0.606까지 하락하였다. 이러한 수치는 미국(0.825), EU(0.786), 일본(0.835), 호주(0.839), 캐나다(0.772) 등 주요 선진국들이 모두 0.80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 수출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크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 또한 중국(0.717), 대만(0.563) 등 조립가공형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도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나 수출의 부가가치유발계수가 낮은 것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구조상의 특성에 기인한 구조적인 문제점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최종수요에 따른 고용유발 중에서 차지하는 항목별 구성비를 보면, 수출이 고용유발에서 차지하는 구성비는 1996년의 20.8%에서 2009년에는 28.2%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주요국 중에서 대만(38.8%)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종수요 항목별 고용유발인원을 최종수요로 나누어 고용유발계수(명/백만 달러)를 산출해보면, 수출의 경우 1996년의 27.3에서 2009년에는 14.4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투자와 소비도 1996년에는 각각 29.0, 34.7이었으나 2009년에는 19.1, 22.4로 하락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수출, 투자, 소비 등 경제활동이 증대되어도 고용은 그만큼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전반적으로 고용유발계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수출의 고용유발계수 하락폭이 소비와 투자에 비해 크게 나타난다.

선진국 및 주요 개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의 고용유발구성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고용유발계수는 상대적으로 낮다. 결국 우리나라의 수출부문에 많은 노동인력이 고용되어 고용유발구성비는 높지만, 고용유발계수가 낮게 나타남에 따라 수출이 추가적으로 늘어도 고용은 기대만큼 크게 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초등, 중등, 고등 교육과정을 수료했는지를 기준으로 노동의 숙련도를 구분하고 이러한 숙련도별로 고용유발효과를 산출하였다. 분석결과는 우리나라의 수출이 고급노동보다는 중ㆍ저급 노동을 유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최종수요 항목별로 보면 고급노동의 경우 수출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투자 및 소비의 기여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탈공업화가 심화되고 서비스경제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급인력이 수출보다는 국내소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제4장에서는 계량경제학적 방법론을 이용하여 수출이 사업체별 숙련노동의 (비숙련노동 대비) 상대적 고용 및 임금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였다. 특히 제조업 전체 숙련노동의 상대고용 및 상대임금의 변화를 분해하고, 수출이 사업체의 R&D 및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Heckman, Ichimura, and Todd(1997)의 propensity score DID matching 방법론을 이용하여 수출시장 참가가 사업체의 전체적 노동수요뿐 아니라 숙련노동의 상대수요에 미치는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는 수출이 사업체의 노동수요를 증가시키기는 하지만, 동시에 숙련노동의 상대수요를 증가시킴으로써 숙련도별 고용 및 임금격차 확대에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먼저 수출 참가는 사업체의 고용 및 평균임금 모두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수출시장 참가 1년 전부터 참가 2년 후까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는 무역 혹은 무역자유화가 사업체간 노동이동을 수반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보다 흥미로운 결과는 수출시장 참가가 사업체의 숙련노동에 대한 상대수요를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즉 수출은 숙련노동의 상대고용 및 상대임금 모두에 양의 효과를 갖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상대임금보다는 상대고용에 대한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수출의 숙련노동의 상대수요에 대한 효과는 수출 참가 사업체 중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거나 규모가 작은 사업체에서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무역자유화가 숙련노동의 상대수요를 증가시킨다는 최근 학계의 논의와 전반적으로 부합하는 것이지만, 본 연구는 특히 수출도 이러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다.

최근 이질적 기업의 무역이론들은 무역자유화에 따라 비효율적 내수사업체로부터 효율적 수출(참가)사업체로의 자원재배분이 무역의 이익이 실현되는 중요한 경로임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수출시장 참가가 사업체 노동수요를 증가시킨다는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수출시장 참가가 비숙련노동보다는 숙련노동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무역자유화에 따라 숙련집약적 사업체들이 신규로 수출시장에 진입하여 성장할 뿐 아니라 신규 수출사업체들이 숙련노동에 대한 상대수요를 수출 시작 이후 증가시킨다면, 이는 무역자유화가 경제 전체적으로도 숙련노동에 대한 상대수요 증가를 수반할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즉 무역자유화가 경제 전체의 후생수준은 향상시키더라도 비숙련노동의 임금 및 고용 여건은 ‘상대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본 연구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비숙련노동 풍부국인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경쟁 및 제3국 시장 경쟁 확대,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아웃소싱 확대 등도 숙련노동에 대한 상대수요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볼 때, 이러한 개연성은 더욱 높다고 판단된다.

제5장에서는 40개국, 35개 산업별 부가가치 기준의 수출액을 산출하고, 어떠한 요인이 부가가치 기준의 무역을 결정하는지를 살펴보았다. 특히 본 연구는 부가가치 기준의 무역에 대한 결정요인을 중력이론, 헥셔올린이론, 리카도 모형 등을 이용하여 분석하고 패널데이터 분석기법을 적용하여 국별 및 산업별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패널데이터의 특성을 고려하여 종속변수와 설명변수에 모두 로그값을 취하고 국가 및 연도 더미를 고려하는 LSDV(Least Squares Dummy Variable) 추정방법, AR을 가지는 패널데이터(unequally spaced panels with AR1 disturbances)를 다루는 분석방법, Heckman의 2단계 추정방법, PPML에 따른 패널 분석방법들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전체 데이터(pooled data)를 이용하고 총액 기준 무역과 부가가치 기준 무역의 결정요인에 대해 각각 분석한 결과를 보면, PPML의 확률효과모형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PPML의 확률효과모형을 이용하여 주요 국별 및 산업별로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세부적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총액 기준과 부가가치 기준의 무역을 종속변수로 고려해볼 때, 부가가치 기준의 데이터를 종속변수로 고려한 결과의 통계적 검증치가 모두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순가치(net value)의 개념을 가지는 GDP가 설명변수로 포함되기 때문에 종속변수도 총액(gross value)이 아닌 순가치의 의미를 가지는 부가가치 기준의 무역데이터를 사용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990년대 이후의 글로벌 가치사슬 구조하에서 무역 및 산업협력 패턴이 크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무역의 최종원산지국이 아닌 부가가치의 관점에서 무역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본 연구는 우리 경제에 대한 중요성 등을 고려하여 우리나라와 더불어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모두 8개국의 35개 산업에 대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총액 기준 및 부가가치 기준의 무역 결정요인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를 보면 양국간 GDP의 합계, 요소부존도의 비율, 고급노동과 같은 추정계수가 플러스 부호로서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의 부가가치 기준의 수출은 상대국에 비해 자본/노동 비율이 높아질수록, 그리고 우리의 고급노동비율이 상대국에 비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중력모형의 예측대로 우리나라와 교역대상국의 경제규모가 클수록 그리고 양국간 거리가 가까울수록 교역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수출대상국별 분석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관과정에서 통계로 집계되는 총액 기준의 무역흐름으로만 보면 개도국에 대해서는 자본집약적 제품, 선진국에는 기술 및 노동 집약적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얻을 수 있는 실제의 부가가치를 들여다보면, 우리나라는 현재 중급 수준의 기술집약적인 제품에서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의 산업별 무역에 대한 결정요인을 분석해보면, 기술집약적 제조업의 경우 자본/노동 비율이 높아질수록, 다시 말해 자본집약도가 높아질수록 수출의 총액과 부가가치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노동집약적 산업의 경우에는 자본집약도를 높여도 수출 총액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부가가치로 보면 오히려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우리나라의 고급노동비율이 교역상대국에 비해 높으면 모든 산업에서 수출 총액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술 및 노동 집약적 제조업의 경우에는 부가가치 증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농림업의 경우에는 고급노동비율이 상대국에 비해 높더라도 수출 총액에는 영향이 없는 반면,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저급노동비율이 교역상대국에 비해 높으면 농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의 수출 총액과 부가가치가 증가하는 영향을 받게 되지만, 농림업의 경우에는 수출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제6장에서는 우리나라 무역이 고용 및 부가가치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정책방안을 제시하였다.

첫째,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국과 비교해볼 때, 수출의 고용유발구성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고용유발계수는 낮게 나타난다. 즉 우리나라의 수출부문에 많은 노동인력이 고용되어 고용유발구성비는 높지만, 고용유발계수가 낮게 나타남에 따라 수출이 추가적으로 늘어도 고용은 기대만큼 크게 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서비스경제화가 진행되면서 고급인력이 수출보다는 국내소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향후 고용정책은 무역이 숙련도별 고용에 미치는 효과가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수출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수출의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또한 수출이 외형적으로는 빠르게 증대되고 있으나 원자재 및 부품 수입 등에 따라 부가가치가 그만큼 빠르게 증대되지 못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수출 총액에 집중하기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위 주로 국별 수출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부가가치유발계수가 낮은 산업의 경우 소재 및 중간재의 국내경쟁력을 강화해서 수출이 고부가가치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적극적 노동시장정책(active labor market policy)과 단기적 노동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실업자의 재취업과정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재교육 및 훈련, 취업정보 제공 등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여 단기적 노동(STW: Short-Time Working)을 지원하고 해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수단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고용 창출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수출시장 참여 혹은 중소기업의 세계화(globalization of SMEs) 지원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다.

넷째, 무역자유화는 한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무역자유화가 비숙련 근로자의 상대적 고용 및 임금 여건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무역자유화의 추진과 함께 무역 자유화 내지는 세계화로 인한 실직 근로자, 특히 비숙련 실직 근로자들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로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 사회안전망 제도를 기본적인 수단으로 삼아, 이를 재정비ㆍ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산업별 고용 및 기술개발전략은 무역의 부가가치와 연계되도록 마련되어야 한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고급노동비율이 교역상대국에 비해 높으면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술 및 노동집약적 제조업의 경우에는 부가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농림업의 경우에는 고급노동비율이 상대국에 비해 높더라도 수출 총액에는 영향이 없는 반면,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산업별로 수출이 고용 및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관련 정책을 세밀하게 마련해야 한다.

Recently, the production processes from material procurement to marketing have been split up into many stages and the value added from the production was divided among various countries. In other words, the global value chain has deepened, thereby changing the trade in goods to trade in tasks. Therefore, we need to approach the international trade in terms of value added rather than gross value. This study investigates the share of employment and value added of each industrial sector, utilizing the World Input-Output Tables and the Socio-Economic Accounts.

In the Korean case, notably, the employment share of the industrial sector has changed rapidly, compared to exports and the value added. When we analyze the correlation among export, employment, and value added, it turned out that manufacturing export and employment are correlated by -0.82 which is statistically significant. However, the correlation between export and value added is not statistically significant, while the statistical relationship between value added and employment is not supported by the data.

This study also analyzes the effects of final demands such as export, investment, and consumption on the value added, based on Meng et al. (2006), WTO and IDE-JETRO (2011), Stehrer (2012), Stehrer et al. (2012). The results indicate that the share of value added induced by export to the total value added has increased since 1996, while the value added inducement coefficient of export has decreased consistently.

When we investigate the effects of final demands such as export, investment, and consumption on employment, it yields similar results to the value added. It turned out that the share of employment induced by export to the total employment has increased steadily, while the employment inducement coefficient of exports tended to decrease during the period from 1996 to 2009.

Utilizing a plant-level panel dataset on Korean manufacturing, this study estimates the effects of exporting on the relative employment and wage of the skilled workers, as well as on the absolute levels of employment and wages of the skilled and unskilled workers. We find clear evidence that exporting increases the employment and wages of both skilled and unskilled workers, which implies labor reallocation from less productive, domestically-oriented producers to more productive exporters.

More importantly, we also find that exporting increases the relative demand for skilled workers. Specifically, exporting is found to increase both the relative employment and wage of the skilled workers, with the former effect more pronounced than the latter. The results found in this study are broadly consistent with the view that trade liberalization brings about not only benefits but also costs: the increased disparity between skilled and unskilled workers in the labor market outcomes. This study also investigates the determinants of trade in value added, after analyzing the trade in value added of 40 countries and 35 industries contained in the World Input-Output Tables. Specifically, it incorporates the gravity model, the Heckscher-Ohlin model, and the Ricardian model to explain bilateral trade as a dependent variable. It applies the panel data methodologies including the least squares dummy variable, the unequally spaced panels with AR1 disturbances, the Heckman's two stage approach, and the Poisson Pseudo Maximum Likelihood.

The empirical results indicate that the test statistics have improved substantially when we take into consideration trade in value added as a dependent variable, compared to trade in gross value. It is because the gravity model was used to include the GDP into the right-hand side of equation as an explanatory variable. The net value such as the GDP can explain the value added better than gross value.

According to the results for Korean trade, the higher the share of high-skilled persons to the total employment is, the more the trade in value added tends to increase. In addition, the medium-skilled products turn out to occupy a greater portion of the current Korean trade than the high-skilled products, while the share of value added to trade tends to decrease steadily.

This study provides the following policy implications for the Korean economy. First, Korea needs to prepare employment policies that considers the fact that the effects of trade on employment may differ by the skill levels of labor. Second, Korean export strategies need to focus on the products with a high share of value added, strengthening the competitiveness of material and intermediate goods in case of the industries with a low value added inducement coefficient. Third, the globalization process in general strengthens the case for active labor market policies, such as re-training and re-education, in order to ease the adjustment burden of those who become unemployed. Fourth, it is also necessary to strengthen, and improve the effectiveness of, the social safety net in general. This approach is considered to be better than strengthening the trade adjustment assistance (TAA) program, which target only workers displaced by FTA-related increased import competition, and hence discriminates against those who become unemployed due to other causes. Finally, given the interdependence among exporting, innovation, skill upgrading, and the disparity between skilled and unskilled workers, the policies related to the employment and technology development at the industry level, in particular, should be closely linked to the strategies aimed at upgrading the trade in value added.

Note: Downloadable document is in Korean.

Keywords: Global Value Chain, Economic Effects, Trade in goods, Employment, Value Added, Trade in tasks

Suggested Citation

Choi, Nakgyoon and Hahn, Chin Hee, 무역이 고용 및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정책 시사점 (Economic Effects of Trade on Employment and Value Added) (November 30, 2012). KIEP Research Paper NO. Policy Analysis-12-01, Available at SSRN: https://ssrn.com/abstract=2317770 or http://dx.doi.org/10.2139/ssrn.2317770

Nakgyoon Choi (Contact Author)

Korea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 Policy ( email )

[30147] Building C, Sejong National Research Compl
Seoul, 370
Korea, Republic of (South Korea)

Chin Hee Hahn

Independent

Do you have negative results from your research you’d like to share?

Paper statistics

Downloads
96
Abstract Views
870
Rank
492,371
PlumX Metr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