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엘리트 집단 특성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Latin American Elites)

Abstract

라틴아메리카 엘리트의 형성과 특징에 대한 본 연구는 멕시코, 브라질, 페루, 칠레 4개국이 분석 대상이다. 이들 4개국을 선택한 이유는 이들 나라의 상황이 라틴아메리카 국가를 대표해서가 아니라 우리와의 관계와 국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4개국에서 나타난 엘리트 형성과정이나 특징이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 엘리트의 상황을 대변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라틴아메리카의 다양성과 주제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차후 다른 국가 엘리트에 대한 연구도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는 애초에 라틴아메리카 엘리트에 대한 새로운 이론의 정립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의 방향은 엘리트 간의 통합과 갈등이 민주주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분석하는 최근의 엘리트 연구 동향과는 다르다. 그보다 실용적 차원에서 우리가 이 지역에 진출할 때 마주칠 수밖에 없는 그들 엘리트의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그들과의 관계 형성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기본적 목적이다.

각국에 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 틀을 가진다. 먼저 각국의 엘리트 형성과정을 분석한다. 엘리트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적 형성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역사적 형성과정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이 아니라 오늘날 각국 엘리트의 특징을 규정하는 가장 기본적 요소이다.

식민지 권력의 강도, 독립 과정에서 토착 엘리트의 역할, 독립 이후 민족국가 형성과정에서 강력한 지방 엘리트의 존재 여부, 지주 엘리트의 파워, 엘리트의 단일화 혹은 다원화 과정, 혁명 등 급격한 사회 변화의 여부 등등 각국의 상이한 역사적 조건은 각국 엘리트의 특징을 매우 다양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각국 엘리트의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친 주요 사건들을 중심으로 그의 형성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각국 엘리트의 다양한 특징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시도했다.

다음으로는 현재 각국 엘리트의 구조를 부문별로 분석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엘리트의 역사적 형성과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국가마다 각 부문 엘리트가 가지는 파워의 크기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칠레와 페루에서는 경제 엘리트가 가장 강력하다면,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는 정치엘리트가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국가 규모가 큰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는 주지사 등 지방 엘리트가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페루와 칠레의 엘리트는 수도인 리마와 산티아고에 집중되어 있다. 한편 페루에서는 군부 엘리트가 여전히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반면 혁명 이후 정치적 갈등을 제도화한 멕시코의 군부는 파워엘리트에 들지 못한다. 한편 엘리트가 단일화되어 있는 칠레에서 언론엘리트는 경제력, 정치력을 기반으로 국가 발전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페루나 브라질에서 언론의 영향력은 칠레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종교엘리트도 사회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칠레와 페루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반면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그들의 역할은 미약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모든 국가에서 특정 부문 엘리트들을 일률적으로 모두 똑같이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각국 엘리트 구조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여 국가별로 의미 있는 부문의 엘리트만을 선별해서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정치엘리트와 경제엘리트는 비록 그 파워의 수준은 다르지만 모든 나라에서 공통으로 분석하였다. 그러나 그 외 군부엘리트, 언론엘리트, 지방엘리트, 종교엘리트 등은 그들이 각국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따라 어떤 국가에서는 중요하게 다룬 반면 어떤 국가에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본 연구의 목적이 다원적 엘리트론의 입장에서 사회 모든 부문의 엘리트들을 대상으로 민주주의 기능과 관련된 그들의 통합과 갈등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파워엘리트론의 입장에서 각국의 정책결정에 핵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누구이며, 또 그들의 특징은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접근 방식은 타당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앞서 언급한 각국 엘리트들의 특징과 통치방식을 살펴보았다. 우선 엘리트의 단일성이 특징인 칠레에서는 엘리트의 단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충원방식, 엘리트 간의 연합을 통한 통치방식 등을 분석한다. 페루에서는 주요 엘리트 그룹인 경제, 정치, 군부 엘리트의 역학관계를 살펴보고, 그들 간의 통합과 분열을 통한 통치과정을 살펴본다. 엘리트가 보다 다원화된 브라질에서는 각 부문 엘리트 간의 힘의 분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또 그러한 역할 분배에 따른 통칙방식에 주목한다. 역시 엘리트가 다원화된 멕시코에서도 다양한 부문의 엘리트들이 어떤 방식을 통해 서로 통합함으로써 통치성을 확보해 왔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This study explores the formation and the characteristics of Latin American elites focusing on Mexico, Brazil, Peru and Chile. The reason why these four countries have been chosen for the study is not because they represent the region but because they are relatively the most significant countries in terms of their relation with Korea. Therefore, what we found in this study regarding the formation a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elites are not duplicable to the other Latin American countries. Considering the importance of the topic as well as the diverse context of Latin America, the further research on elites in other Latin American countries will be important to foster more complex and comprehensive understanding of the elites in Latin America.

This study does not aim at establishing a new theory on Latin American elites. Rather, it practically approaches to the subject of elites in order to contribute to better relations between Latin America and Korea since the elites are such an important social actors. As a result, this study turns out to differ from recent development of elite studies literature which focuses on analyzing the impact of conflicts or cooperation among the elites on democratization process.

Each case study shares the following structure. First, it analyzes the elite formation process. In order to comprehe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elites, the elite formation process is an important element to look at. The elite formation process is not just a simple historical fact yet it proves to determine the characteristics of today’s elites. Various historical factors such as the strength of colonial power, the role of local elites in independence, the existence of powerful regional elites in the process of nation building, the power of rural elites, the degree of diversification of elites result in different characteristics of elites in each country. Therefore, looking at the elite formation with emphasis on significant historical events, we tried to deepen our understanding of the characteristics of elites in each case.

Second, we examine various sectors of the elite structure. As mentioned before, due to different historical formation, different sector of the elite in each country has different level of power. For example, in Chile and Peru, economic elites have stronger power among others, while political elites are relatively more predominant in Mexico and Brazil. Furthermore, when Mexico and Brazil, whose size is rather big among Latin American countries, tend to have stronger local elites such as governors, relatively smaller countries in this study such as Peru and Chile turn out to form stronger elite concentration around each capital, Lima and Santiago, respectively. In Peru, the military elite maintains its power to some extent while in Mexico the military does not form a part of power elite because of institutionalization of social conflicts. Chile, which appears to have a strongly unified elites, tends to have powerful media elites which play a major role in national politics with its economic as well as political power. However, Peruvian as well as Brazilian media did not grow into such power. In case of religious elites, Peru and Chile where the society in general is socially conservative posses relatively more powerful religious elites than Mexico and Brazil.

Such diversity in Latin American elites led us to focus this study on specific elite groups depending on each country’s context instead of researching same groups in each case. Political elites and economic elites were commonly discussed in each case while military elites, media elites and religious elites were chosen depending on its significance in the case. This approach is appropriate for the study because its purpose is to explore the characteristics of those who have power in the policy making process from power elite perspective.

Finally, this study surveys how elites act to realize their interests. We analyzed Chilean case, which seems to have unified elites, in terms of how the unity could be maintains by looking at their recruiting methods, their religious conservatism, and their strategy of alliance. In Peruvian case, this study scrutinizes the power relations among principal elite groups such as economic elites, political elites and military elites. In addition, the interactions among the elites were carefully analyzed in order to verify their style of governing. Meanwhile, Brazilian case, where we can find rather more diversified elites, gave us insights on how power has been shared among different sectors of elites. Mexico, which also appears to have a more diversified elites, elucidates how different sectors of elites could acquire governance by internal integration.

As a result, this study contributes to more comprehensive understanding of Latin American elites by looking at their historical formation process, their characteristics as well as current status of their power structure. Therefore, this study offers a base for future researches on Latin American elites as well as politics of the region in general. It also provides a practical knowledge on the elites in Latin America who play a significant role in the relation between Korea and Latin America.

Note: Downloadable document is in Korean.

Keywords: elite groups, characteristics, Latin America